전비 5.0은 연비 몇 km/L인가 - 전기차와 휘발유차를 같은 자로 재기
2026년 8월 기준. 공공 충전요금 5단계 체계와 휘발유 1,866원/L(2026년 8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평균)을 전제로 계산했습니다. 본인의 충전 단가와 주유 가격이 다르면 아래 계산식에 그대로 넣어 다시 구하시면 됩니다.
전기차를 알아보다 보면 전비라는 단위를 만납니다. 5.0km/kWh 같은 숫자입니다. 그런데 우리 머릿속에 있는 자는 연비, km/L입니다. 그래서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. 전비 5.0은 연비로 치면 얼마인가.
답이 두 개입니다. 그리고 두 답의 차이가 꽤 큽니다.
에너지 기준 전비 5.0km/kWh → 연비 44.5km/L에 해당하는 효율
둘 다 맞습니다. 다만 묻는 것이 다릅니다. 돈이 궁금하면 앞의 숫자를, 에너지를 얼마나 잘 쓰는지가 궁금하면 뒤의 숫자를 보시면 됩니다. 실제로 필요한 건 대개 앞쪽입니다.
지갑 기준 환산 — 계산은 나눗셈 두 번입니다
주행 1km에 드는 돈을 양쪽 다 구하면 끝입니다.
295원 ÷ 5.0 = 59.0원/km
휘발유차 원/km = 휘발유 가격 ÷ 연비
1,866원 ÷ 12.0 = 155.5원/km
두 값이 같아지는 연비를 구하면 그게 환산값입니다. 1,866.2 ÷ 59.0 = 31.6km/L. 국내에 연비 31.6km/L짜리 휘발유차는 없습니다. 하이브리드 최상위 모델도 20km/L대 초반입니다. 완속으로 충전하는 전기차는 그보다 연료비가 쌉니다.
다만 이 숫자는 충전 방식에 따라 움직입니다.
| 충전 방식 | 단가 | 원/km | 같은 연료비가 되는 연비 |
|---|---|---|---|
| 완속 (30kW 미만) | 295.0원/kWh | 59.0원 | 31.6km/L |
| 급속 (100~200kW) | 348.4원/kWh | 69.7원 | 26.8km/L |
| 초급속 (200kW~) | 393.1원/kWh | 78.6원 | 23.7km/L |
초급속만 쓰는 경우에도 환산 연비가 23.7km/L입니다. 웬만한 하이브리드 수준입니다. 연료비만 놓고 보면 전기차가 지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는 뜻이고, 이것이 전기차 유지비 이야기가 항상 낙관적으로 끝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.
내 차 연비를 넣어보면
지금 타는 차의 연비를 알면 전기차로 바꿨을 때 연료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바로 나옵니다. 완속 충전 기준입니다.
| 지금 차 연비 | 원/km | 전기 대비 | 연 15,000km 차액 |
|---|---|---|---|
| 8 km/L | 233.3원 | 4.0배 | 261만 원 |
| 10 km/L | 186.6원 | 3.2배 | 191만 원 |
| 12 km/L | 155.5원 | 2.6배 | 145만 원 |
| 15 km/L | 124.4원 | 2.1배 | 98만 원 |
| 20 km/L | 93.3원 | 1.6배 | 51만 원 |
| 25 km/L | 74.6원 | 1.3배 | 23만 원 |
에너지 기준 환산 — 44.5km/L는 어디서 나오나
휘발유 1리터가 담고 있는 에너지는 약 8.9kWh입니다. 그러니 전비에 8.9를 곱하면 "휘발유 1리터어치 에너지로 몇 km를 가는가"가 나옵니다.
| 전비 | 에너지 환산 연비 |
|---|---|
| 4.0 km/kWh | 35.6 km/L |
| 4.5 km/kWh | 40.1 km/L |
| 5.0 km/kWh | 44.5 km/L |
| 5.5 km/kWh | 49.0 km/L |
| 6.0 km/kWh | 53.4 km/L |
왜 31.6과 44.5가 다른가
에너지 기준으로는 44.5인데 지갑 기준으로는 31.6입니다. 전기차가 에너지 효율만큼 돈을 아껴주지는 못한다는 뜻입니다. 이유는 차에 있지 않고 두 연료의 가격 구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. 휘발유 가격에는 유류세가 큰 비중으로 붙어 있고, 공공 충전요금에는 전기 원가 위에 충전사업자의 설비 투자와 운영비가 얹혀 있습니다. 같은 에너지를 사도 값이 붙는 방식이 다릅니다.
실용적인 결론은 이렇습니다. 차를 고를 때는 44.5를 보고, 가계부를 쓸 때는 31.6을 보시면 됩니다.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필요한 건 후자입니다.
자주 묻는 질문
전기차 연비 계산기는 어떻게 쓰나요?
공식은 단순합니다. 충전 단가를 전비로 나누면 원/km가 나오고, 휘발유 가격을 그 값으로 나누면 같은 연료비가 되는 연비가 나옵니다. 배당노트의 전기차 유지비 계산기에는 이 계산이 들어가 있고, 연료비만이 아니라 자동차세, 정비비, 타이어, 보험료, 감가까지 합산한 결과를 함께 보여 줍니다.
전비는 공인값을 그대로 넣으면 되나요?
낮춰 넣으시는 편이 현실적입니다. 겨울에는 20~30% 떨어지고 고속 주행이 많으면 더 떨어집니다. 연평균으로는 공인값의 85~90% 정도가 실측에 가깝습니다. 공인 전비를 그대로 넣으면 환산 연비가 실제보다 좋게 나옵니다.
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어떤가요?
국내 하이브리드 상위 모델의 공인 연비가 20km/L 초반대입니다. 완속 충전 전기차의 환산 연비 31.6km/L보다 낮고, 초급속만 쓰는 경우의 23.7km/L와는 비슷한 수준입니다. 즉 집에서 충전할 수 있으면 전기차가 확실히 앞서고, 급속에만 의존하면 하이브리드와 비슷해집니다.
휘발유 값이 오르면 어떻게 되나요?
환산 연비가 그만큼 올라갑니다. 계산식이 휘발유 가격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. 1,866원 기준 31.6km/L였다면 1,900원에서는 32.2km/L가 됩니다. 반대로 충전요금이 오르면 환산 연비가 내려갑니다.
디젤차와 비교할 때도 같은 식을 쓰나요?
같습니다. 휘발유 가격 자리에 경유 가격을 넣으면 됩니다. 경유가 더 싸고 연비도 높아 환산 기준은 휘발유보다 낮게 나옵니다. 다만 정비비와 배출가스 관련 부품 교체는 이 계산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.
충전 단가는 2026년 8월 시행된 공공 충전요금 5단계 체계의 구간별 단가를 사용했습니다. 휘발유 1,866원/L은 2026년 8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이며 실제 유가는 시점과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. 휘발유의 에너지 밀도는 리터당 약 8.9kWh로 잡았고 이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MPGe를 계산할 때 쓰는 갤런당 33.7kWh를 리터로 환산한 값입니다. 원/km 비교는 연료비만 따진 것이며 자동차세, 정비비, 타이어, 보험료, 감가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. 전체 유지비 비교는 아래 총정리 글과 계산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.
주행거리와 충전 습관을 넣어 여섯 항목을 한 번에 계산하시려면 전기차 유지비 계산기를 쓰시면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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